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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국힘 “도둑이 몽둥이 들고 경찰청장 행세”…민중기 특검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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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케이티(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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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20일 주식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된 민중기 특별검사를 향해 “수사 대상”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평가 기자간담회에서 민 특검을 향해 “즉각 사퇴하고 본인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중기 특검은 더불어민주당이 임명한 특검답게 더불어민주당식 선택적 정의와 내로남불의 전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며 “민중기 특검은 더 이상 특검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민 특검은 고법 부장판사(차관급) 시절이던 2010년께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의 주식을 상장 폐기되기 전 매도해 1억5천만원 이상 수익을 낸 것으로 밝혀지며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회사 대표였던 오 아무개 씨와 사외이사였던 양재택 변호사가 민 특검의 대전고-서울대 동기 동창이라 의혹은 커지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여기서 더욱 심각한 것은 법 잣대의 형평성과 공정성”이라며 “민중기 특검이 수사 중인 김건희 여사는 같은 시기 같은 종목을 거래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특검 주체와 특검의 수사 대상이 똑같은 의혹을 받는 이 황당한 상황을 국민은 참담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특검팀은 최근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면서 네오세미테크 주식 거래 경위를 따져 물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민 특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장동혁 대표도 “민중기 특검이 이재명 정권을 향해 자폭 테러했다”며 “정권 몰락을 막으려면 민중기 특검을 즉각 해체하고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특검을 향해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을 넘어 경찰청장 행세하는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장 대표는 “(민 특검은) 그 더러운 손으로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가면을 쓰고 있다”며 “즉시 특검에서 물러나길 바란다. 지금 있어야 할 자리는 피의자석”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민 특검은 이날 본인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제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되어 죄송하다”면서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 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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