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웨덴·이탈리아 뛰어들어 치열
방사청장 "폴란드 최근 우호적 분위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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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곧바로 폴란드로 향했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뒤 유럽으로 출국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최대 8조 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요 그룹 총수들과 골프 회동을 마친 뒤 폴란드행 전용기에 올랐다. 강 실장은 'K-방산 4대 강국 달성'을 목표로 국내 기업들의 방산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김 부회장은 폴란드에서 강 실장이 이끄는 특사단에 합류해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으로 3,000톤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이 목표다. 약 3조4,000억 원 규모로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선 방위사업청 주도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해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계약자인 한화오션은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을 제안했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주 이상 잠항할 수 있으며, 수직발사관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도 갖춘 잠수함이다. 현지에 MRO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 폴란드 해양 산업 지원을 위해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담긴 패키지도 함께 제안했다. HD현대중공업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까지 나서 총력전을 펴는 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스웨덴 사브,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 각국 주요 방산기업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유럽산 무기를 우선 구매하자는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 정책 영향으로 유럽 기업이 유력하다는 현지 평가도 있었다.
다만 훈련용 잠수함 수출을 연계하면서 최근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군 잉여 장비인 1,200톤급 훈련용 잠수함을 합리적인 가격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연초만 해도 유리하지 않았는데, 최근 우호적으로 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노력하면 수주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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