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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관세 전쟁+내수 부진’ 中 경제 성장세 둔화…4중전회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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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GDP 4.8% 성장 그쳐, 생산 호조 속 소비·투자 주춤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속 연간 5% 성장 가능성도 낮아져

    4중전회서 5개년 경제 정책과 재정·통화정책 제시할지 관심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안팎 어려움에 시달리면서 1년만에 4%대 분기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남은 기간도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어 정부 목표인 연간 약 5% 성장 목표도 달성도 가능할지 의문이다.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어떤 방안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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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동부 장쑤성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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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혹한 외부 환경+구조조정 압력’ 3분기 경제 타격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이 4%대에 그친 것은 지난해 3분기(4.6%) 이후 처음이다. 올해 누적 성장률은 상반기 5.3%에서 3분기 5.2%로 소폭 낮아졌다.

    중국 경제는 수출이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수출액(달러화 기준)은 전3월 12.4%로 정점을 찍은 후 우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9월(8.3%) 반등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터졌으나 이후 협상을 지속하고 있고 아세안과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수출이 지속되면서 9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해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중국 소매판매의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5월 6.4%로 정점을 기록한 후 9월 3.0%까지 내려가며 전월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3월만 해도 4.2% 증가했으나 9월에는 마이너스(-) 0.5%로 하락 전환했다.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보조금 정책의 약효가 사라져가고 있고 정부가 공급 과잉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외치면서 새로운 개발 수요도 위축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 성장률이 둔화한 이유에 대해 “복잡하고 가혹한 외부 환경과 국내 구조조정 압력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각국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는 세계 경제 무역 질서에 영향을 미쳤고 내부적으론 경제 구조조정이 중간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도 큰 원인 중 하나다.

    중국 70개 도시 대상으로 측정하는 주택 가격은 2023년 7월(-0.1%)부터 올해 9월(-2.2%)까지 26개월째 하락세다. 올해 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올해 2월에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했는데 9월(-13.8%)은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대출받아 산 집값이 떨어지니 소비가 위축돼 관련 산업에도 여파를 주고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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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관세 협상 진행형 “새로운 정부 지원 필요”

    미국과 관세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고 내수 활성화도 미진한 상태에서 올해 5%대 경제 성장 가능성도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4.9%, 4.8%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였던 2020년(2.2%)과 2022년(3.0%)을 제외하면 5% 미만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다만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경기 부양책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했는데 5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작년말과 연초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제시한 것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인 경향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제가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중요한 정책 과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부터 열리는 4중전회에 쏠렸다. 4중전회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논의하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소비·투자 진작 방안도 다룰 전망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셰나 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의 수출이 부진한 국내 지출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고 보조금, 임금 인상, 할인 같은 인센티브에 수십억달러를 지출했다”면서 “중국의 경제 목표를 제시하는 새로운 5개년 계획에서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8%를 초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미·중 경제무역 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중국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관세 100%p씩 인하와 관세 부과 유예에 합의했던 양국은 최근 다시 희토류 등 수출 통제 등 통상 갈등을 빚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 재조정, 내수 부진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른 도전과 계속 씨름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내수를 개선하려면 여전히 추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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