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미 증시 ‘비이성적 과열’과 동반 랠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코스닥은 16.23포인트(1.89%) 오른 875.7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6년 12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당시 활황 장세였던 미국 주식시장을 빗대어 ‘비이성적 과열’ 상태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이 연설 이후 수년이 흘러간 후 ‘닷컴 버블’로 미국 경제는 물론 전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공지능(AI) 열기로 사상 최고치를 랠리 중인 미국 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인공지능 과열 논란에 힘을 실어주었다. 증시 과열론 주장이 새로운 주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 연준 의장이 자산가격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주가 등 주요 자산가격 랠리를 견인 중인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에 걱정거리가 커졌다.



    그러나, 증시 격언 중에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의 여러 가지 우려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이 무색할 정도로 인공지능 투자 및 유동성 힘에 기대어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뿐만 아니다. 금 가격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온스당 4천달러까지 상승했고 비트코인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다소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혹은 주요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Everything) 랠리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미 연준 의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증시 등 주요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첫째는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 사이클 및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인공지능 사이클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최근 눈에 띄는 점은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상이다. 엔비디아 및 오픈에이아이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반도체 제조업체 그리고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기업들의 유기적 협력 체제(=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강화와 동반 성장 분위기로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투자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 국면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두번째는 유동성이다. 과도한 유동성 확대의 부작용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정부 부채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자산시장은 일단 유동성 확대를 만끽하고 있다. 미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재개했고 연내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은 글로벌 유동성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본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발 유동성 확대도 자산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 슬로건과 유사한 “일본 열도를 강하게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면서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 과열 논란과 함께 미국 연방정부 폐쇄 및 물가 불안 등으로 인한 미 연준 금리인하 사이클 논란 등 자산시장 앞에는 많은 걱정의 벽이 있고 글로벌 경기는 소걸음 중이다. 하지만 주요 자산가격의 랠리, 즉 ‘미니 에브리씽 랠리’는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과 유동성 힘에 기대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iM증권 수석 전문위원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