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새 개인 약 1조 베팅…대신證 “공급부족 장기화·HBM4 선도
2020년 ‘동학개미운동’ 삼성전자 매수세 재현…AI 반도체가 새 국민주 부상
SK하이닉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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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AI(인공지능) 반도체 열풍을 이끄는 개인투자자 매수세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이을 ‘제2의 국민주’로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 새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에 오르며 약 1조 원어치 개인 매수세를 발판 삼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주가는 정규장 장 초반 50만원을 터치하며 고지에 올랐고, 이날 프리마켓에서도 주가가 50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당시 삼성전자 랠리를 방불케 하는 장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 새(9월 19일~10월 20일) SK하이닉스 주식을 979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약 256만 주를 순매도하며 보유율이 56.26%에서 55.30%로 0.96%포인트 낮아졌다. 한 달 새 주가는 33만3500원에서 46만5500원으로 약 40%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350조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개인이 주가를 떠받친 점이 이번 상승의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양상이 2020년 ‘동학개미운동’ 당시 삼성전자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코로나19 이후 증시 급락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합쳐 약 25조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4만 원대에서 9만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속에서도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국민주’ 자리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는 빈틈없이 호황을 누릴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이 있다”며 “과거 밸류에이션 수준에 묶이지 말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D램을 제때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12단 제품 인증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2026년에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서버 중심의 D램 수요 확대에 따라 이익 체력이 지속해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도 전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60만원으로 30% 상향 조정하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2조원(전년 대비 71% 증가), 4분기에는 13조4000억원(66% 증가)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수요가 전 제품군으로 확산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된 상황이라는 분석과 함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HBM을 넘어 서버 DRAM과 GDDR7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수요 확대가 ‘공급자 시장’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되는 2028년 이전까지는 공급 증설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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