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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여자 아베’ 다카이치 총리 유력…日 증시, 최고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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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민당-유신회 연정 합의로 총리 확실
    일본 증시 사상 첫 4만9000선 돌파
    다카이치 연정 합의에 외국인 자금 유입
    경기 부양·통화 완화 기대에 주가 급등


    매경이코노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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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만9000선을 돌파했다.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손잡으며 차기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 영향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부양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21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3% 오른 4만9888엔에 거래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형주 중심 프라임 시장 종목 중 90%가 상승했다. 시장 전반을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전일 대비 0.76% 오른 3273에 거래 중이다.

    20일 오전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가 자민당과의 연립정권 수립 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첫 여성 총리 탄생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통화 완화 기조를 지지해 온 인물이다. 그는 자민당 대표 경선 당시 국방, 기술, 사이버보안, 원자력 등 전략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를 공언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카이치가 경기 부양책에는 적극적이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엔화에는 부담이지만 주식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완화도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상황을 “다카이치 트레이드의 재가속”이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의 통화 완화·재정 확대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 불확실성이 후퇴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했다”며 “닛케이 지수가 5만엔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지방은행 신용 불안이 완화되고, 지난주 미국 증시가 탄탄하게 마감한 점도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달러당 149.69엔에서 150~151엔대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며 약세 전환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SMBC닛코증권의 야스다 히카루 수석 전략가는 “국내 정국 안정, 미국 경기, 인공지능(AI) 붐 세 가지 축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주가 상승 시나리오는 수정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아쿠쓰 마사쓰구 수석 전략가도 “2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며 일본 증시도 조정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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