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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로봇이 온다

    인간 닮은 고성능 로봇도 나왔다, 중국 상용화 단계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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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트리, 사람과 비슷한 외모·크기의 새제품 ‘H2’ 공개

    운동 능력 넘어 상호작용 가능한 생체 공학 모델로 확대

    “2030년 시장 규모 170조원대” 기업들 속속 신제품 출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기술 성과를 홍보했던 중국에서 새로운 제품 출시 소식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층 더 정교해진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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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공개한 신제품 H2. (사진=웨이보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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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인 유니트리는 전날 생체 공학 휴머노이드 로봇인 신제품 ‘H2’를 공개했다.

    유니트리는 사족 보행 로봇 개를 비롯해 달리기나 춤 등 활동이 자유로운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을 출시하며 화제가 된 기업이다. 곧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H2는 이전 모델과 달리 사람의 얼굴을 형상한 모습이 큰 특징이다. 키 180cm, 무게 70kg으로 성인 남성과 비슷한 수준이며 정교하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회사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H2가 발레를 추는 듯한 모습을 선보이며 무대를 활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전 모델인 H1은 올해 춘절(중국 음력 설) 때 무대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이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했다.

    H2의 구체적인 스펙과 대규모언어모델(LLM) 매개변수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현지에서는 각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 동적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유니트리는 이전에 ‘관통형 이중 관절’이란 특허 기술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 기술은 로봇 관절 관성을 50% 이상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줄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인간형 모습을 가진 유니트리의 새 제품은 운동 능력에만 초점을 맞췄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제 인간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생체 공학 분야로 향상됐음을 알리고 있다. 기존에도 사람의 모습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었으나 대부분 활동적인 동작이 없는 모델이었는데 H2는 운동 능력과 상호 작용까지 모두 갖춘 것이다.

    또 다른 로봇 기업인 애지봇은 지난 16일 차세대 산업용 대화형 구현 조작 모델인 ‘G2’를 공식 출시했다. 회사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모델이 향상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통합해 정밀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고 순찰 및 안내 기능도 갖췄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비테크와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는 지난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실물 크기 연구·교육용 로봇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쇼핑몰에서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활성화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와 종합 운동 경기를 개최해 성능을 점검하고, 최근 광저우에서 열린 무역박람회 캔톤페어에선 서비스 로봇 전용 구역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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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달리기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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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사회과학원 왕펑 부연구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은 감속기, 센서 등 핵심 부품부터 최종 조립까지 국내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빠른 시험 속도의 이점을 누릴 수 있고 정부 정책을 통해 농촌 지역 노인 요양 시설이나 군 병원 등 지역적 요구에 맞춰 제품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앞으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기 위해선 인공지능(AI) 발전과 높은 생산 비용 등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신세대 AI 개발 전략 연구소의 류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증가와 현지화 속도 향상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연구개발에 참여해 해당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핵심 부품의 국내 대량 생산이 이뤄지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 및 응용 분야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6개 부처는 지난해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지침을 발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능형 제조, 홈 서비스, 특수 작업 분야에 가장 먼저 적용될 분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전자학회는 2030년까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8700억위안(약 17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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