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SLBM 수직발사관 셀도 10개로 늘려…디젤잠수함이지만 소음저감 기술 등으로 '은밀성' 향상
22일 오후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장영실함 진수식에서 취타대 복장을 한 해군교육사령부 국악대 장병들이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톤수 약 3600톤, 길이 약 89m인 장영실함은 대한민국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으로 한층 강화된 정밀 타격 능력과 수중작전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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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3600t급 잠수함인 '장영실함'(SS-087)이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장영실함은 심해 500m까지 내려가 2~3주 동안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해군에선 '보이지 않는 주먹'으로 불린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직발사관 셀도 10개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2일 오후 경남 거제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3600t급 잠수함 1번함(초도함)인 장영실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 함정 진수는 해군의 관습에 따라 주빈인 강동길 해군참모총장(대장)의 부인 박미영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의식이다.
장영실함은 2019년 건조계약이 체결된 이후 2021년 함정 건조가 시작됐다. 국내 잠수함 설계·건조기술이 집약된 디젤 잠수함이다. 톤수 약 3600t, 길이 89m를 자랑한다.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비교해도 외형적으로 커졌다.
특히 장영실함 내 SLBM의 수직발사관 셀을 6개에서 10개까지 늘려 육상 표적 타격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과 귀에 해당하는 소나 체계의 성능을 개선해 정보처리와 표적탐지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또 안정성이 검증된 리튬전지를 탑재해 잠항 시간을 늘려 작전 간 노출 위험성이 줄었다. 장영실함은 한 번 물속으로 들어갈 경우 최대 2~3주 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저감기술이 적용돼 수중방사소음도 줄여 '은밀성'이 향상됐다.
22일 오후 진수된 장영실함은 우리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으로 한층 강화된 정밀 타격능력과 수중작전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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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총장은 "장영실함은 우리 군의 핵심전략자산으로서 한층 강화된 정밀 타격능력과 수중작전능력을 갖춰 다양한 해양 및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해양 주권을 굳건히 수호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군력 건설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영실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과 방사청은 장영실함이 향후 잠수함 방산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잠수함 기술은 1980~1990년대 독일로부터 이전받아 기반이 만들어졌다. 이후 국산화를 진행해 독자 설계와 건조 능력을 갖추면서 세계 12번째 독자 잠수함 개발국이 됐고, 2021년 9월에는 도산안창호함이 SLBM을 발사하는 비공개 사출 시험에 성공해 세계 8번째 SLBM 기술 보유국이 됐다.
한편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SSN) 건조 추진 등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부 국방백서에는 1990년대부터 2022년까지 북한이 자행한 대남 국지도발 횟수는 총 619건으로 그중 해상도발이 496건(80.1%)으로 집계됐다. 북한 도발로 벌어진 천안함 피격 사건, 제1·2연평해전 등은 모두 해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북한은 2015년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8일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주장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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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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