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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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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다빈치’ 장영실, 대한민국 해군 최강 SLBM잠수함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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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방사청, 거제서 장영실함 진수식
    3600t급 전략자산, SLBM 10기 탑재


    매일경제

    22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열린 장영실함(장보고-Ⅲ, Batch-Ⅱ 1번 함) 진수식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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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3600t급 디젤잠수함 1번함 ‘장영실함(SS-087)’을 22일 경상남도 거제 한화오션에서 진수했다.

    장영실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강 수중전력으로, 기존 도산안창호급보다 몸집이 커져 더 많은 무장장비들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궁극의 무기체계’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10기까지 탑재할 수 있어 해군의 전략적 작전수행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3000t급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SLBM 6기를 운용할 수 있다.

    장영실함은 최첨단 설계·건조 기술을 적용해 △탐지·타격 능력 △은밀성 △생존성 등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해군에 따르면 장영실함은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과 귀’ 격인 음파탐지체계(SONAR·소나) 성능을 개선해 정보처리와 표적탐지 능력을 높였다. 또 안정성이 검증된 리튬전지를 탑재해 잠항시간과 최대속력 항해 가능시간도 늘어나 작전에서의 노출 위험성도 줄었다.

    장영실함에는 함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다양한 기법을 적용됐다. 이는 ‘은밀성’을 생명으로 하는 잠수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생존무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추진기 고장 등 비상상황에서도 함정기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조추진기도 탑재됐다.

    해군은 “장영실함은 국내 기술로 생산한 장비 탑재를 확대했다”면서 “이는 잠수함의 안정적인 운용에 도움이 되고, K방산의 기술력 구축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2019년 한화오션과 장영실함 건조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날 약 6년 만에 진수식을 가졌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진수식에는 군 주요직위자와 수출·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강 총장은 축사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된 장영실함이 스마트 정예 강군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핵심 전력으로서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자료=해군·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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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식에서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강 총장의 부인인 박미영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끊었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어 해군참모총장 내외와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 의식을 진행했다.

    이상우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진수식에서 “향후 K잠수함이 세계 안보 평화를 선도할 핵심 전략자산으로서 방산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영실함의 무운을 기원했다.

    해군은 군사력·해양력·과학기술 발전 및 외세항쟁·독립운동 등에 기여해 존경받는 인물의 이름을 잠수함 명칭으로 선정하고 있다. 해군은 3600t급 잠수함 선도함의 상징성과 K방산 수출 효과를 고려해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기술인으로 평가되는 장영실을 1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했다.

    한편 장영실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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