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벗고 활동을 재개한 배우 김히어라가 복귀작으로 ‘구원자’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히어라는 23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르바이트라고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대본이 왔다”라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로 지난해 불거진 학폭 가해 논란 이후 스크린에 처음으로 복귀한다. ‘구원자’는 간절히 원했던 기적의 대가로, 주어진 끔찍한 저주에 벗어나기 위한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오컬트 영화다.

극 중에서 김히어라는 극 중 홀로 아들을 키우는 춘서 역을 맡았다. 춘서는 동네에 이사 온 선희(송지효)와 얽히며 중대한 사건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김히어라는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구리에 있는 카페에서 친구랑 있었다. 가을이고 날도 좋고, 난 언제까지 이렇게 편안하지만 편안하지 않은 여유를 즐기게 될까,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라도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표님한테 전화가 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배우는 어쩔 수 없이 대표님한테 전화가 오면 긴장이 되는데 밝은 목소리로 ‘어라야 대본 하나 보낼 건데 읽어봐’ 하셔서 ‘진짜요?’ 했다. 너무 친한 친구라 ‘미안해’하고 거기에서 바로 읽었다. 서포트 역이지만 영화의 중심에서 사건을 주는 인물이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30분 만에 바로 전화해서 ‘당연히 해야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하루 만에 모든 것이 결정이 됐다. 감사했던 구리의 추억이 있다”라고 웃었다.

‘우영우’에서 탈북자로 홀로 딸을 키우는 계향심을 연기했던 김히어라는 ‘구원자’에서도 외딴 마을에서 홀로 아들을 키우다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걷지 못하게 되자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더욱 짙은 내면을 펼쳐낸다.

김히어라는 “‘우영우’라는 드라마에서 미혼모의 힘든 상황을 맡긴 했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구원자’의 춘서는 마을에서 아들을 키우는 것만 생각하면서 삶의 의지가 많이 없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아들의 건강, 아들이 걷는 것만으로, 농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적이었다는 걸 깨달으면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로서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 상황과 비슷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작품을 오래 준비했는데 ‘우영우’를 보시고 춘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하더라. 선배님들을 뵙고 제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오히려 조합이 신선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했다”라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