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연금과 보험

    “이젠 의원·약국서도 서류 안 떼도 돼”…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앱만으로 청구 전산화 사업
    오는 25일 2단계 확대시행
    동네의원 참여 낮단 점 한계
    당국, 연계율 제고 방안 강구


    매일경제

    [사진출처=실손24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병원과 약국을 다녀온 뒤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2단계가 시행되면서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자녀가 대신 청구해줄 수도 있어 실손보험 활용률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무는 동네 의원과 약국의 사업 참여율을 제고하는 게 과제로 지적된다.

    23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실손보험 청구전산화 2단계를 앞두고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생명·손해보험협회 등 유관기관과 사전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실손보험 청구전산화는 병원 창구를 방문하거나 복잡한 서류를 뗄 필요 없이 실손24 앱을 통해 실손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실손보험 계약자라면 휴대전화나 아이핀 인증만으로 청구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지도앱에서 ‘실손24’로 검색하면 연계된 병·의원을 쉽게 확인 가능하다.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서툰 디지털 소외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도 마련했다. 고령층 부모를 대신해 자녀 등 제3자가 보험금 청구 절차를 대신 진행하도록 했다. 부모가 미성년자 자녀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개선하기도 했다. 전담 콜센터를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전산 개발을 거쳐 다음달부터는 네이버,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 앱을 통해 실손24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하도록 만들 방침이기도 하다. 실손24 앱 별도 설치 없이도 가입 보험사 조회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도록 만들고 있다.

    청구전산화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면서 실손24 연계율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1단계 사업이 시행된 병원과 보건소 급에선 참여율이 50%를 돌파했다. 지난달 대한약사회와 대한한의사협회 등 의약단체가 청구전산화 사업에 추가로 참여하겠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개인이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의원과 약국에서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올해 1월부터 사전 참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열어줬지만, 이달 21일 기준 의원과 약국의 연계율은 6.9%에 불과하다. 전체 요양기관 10만 곳을 기준으로 보면 10곳 중 1곳만이 실손24 시스템에 연계된 상황이다.

    매일경제

    [사진출처=금융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참여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두고 보험업·의료계 일각에선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한다. 의원과 약국이 연계를 원하는데도 진료 기록을 전산화해주는 EMR 업체가 거부하면서 실손24에 연계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EMR 업체는 청구내용을 한 건 전송할 때마다 수수료를 지급해달라고 요구하며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계 의원과 약국 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