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文정부 MBC 사장'도 최민희 비판… "과방위원장 사퇴하고 사과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성제 "崔, 국감 중 공영방송 본부장 쫓아내
    언론 자유 침해, 지위 이용한 안하무인적 태도"


    한국일보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의 등장과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언행을 공개 비판하며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최근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최 위원장이 본인 관련 보도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건 사실상 '갑질'이라는 이유에서다. MBC 기자들과 한국기자협회가 이미 최 위원장을 향해 공식 사과를 요구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MBC를 이끈 박 전 사장마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박 전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하무인 최민희에 고개 숙인 MBC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최 위원장과 안형준 MBC 사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우선 "21일 MBC 간담회 자리에서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최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을 전한 (MBC) 뉴스데스크 국감 리포트가 '불공정 보도'라며 (MBC) 보도본부장에게 따졌고, 보도본부장은 '개별 보도 내용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하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고 현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을 직격했다. 박 전 사장은 "국회의원이 언론 보도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항의할 수 있다. 그러나 과방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공영방송 보도본부장을 지목해 면박을 주고, 심지어 회의장에서 쫓아낸다? 매우 부적절한 언론 자유 침해일 뿐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안하무인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의 후임인 안형준 MBC 사장의 '처신'도 비판했다. 박 전 사장은 "게다가 최 위원장의 행동에 항의하거나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안형준 MBC 사장은 오히려 '제가 사과드리겠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기자들이 소신껏 보도하도록 외부 압력을 막아줘야 할 공영방송 대표가 '실세' 과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사장은 "저도 자괴감이 들었는데 기자들이 어떻게 느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민희 의원은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국민과 MBC 언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안 사장도 '신뢰도 1위' (매체인) MBC의 리더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마지막 해인 2012년, '공영방송 총파업 주도'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박근혜 정부 시기를 '해직기자'로서 보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MBC에 복직한 뒤 △보도국 부국장 △보도국장을 거쳐 2020년 2월 사장에 올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관기사
    • 與 "과유불급" 우려에... 'MBC 퇴장' 논란 최민희 "필요하면 계속 지적할 것"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2311190002409)
    • 최민희 "MBC, 親국힘 보도가 언론자유냐", 기자협회 "언론 독립 침해 행위"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2218090005262)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