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에너지와 열정으로 테네시대 우승 이끌어
SF,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분위기 반전 필요
토니 바이텔로 전 테네시대 감독이 2024년 6월 열린 플로리다 주립대와의 미국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를 향하고 있다. 오마하=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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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속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학야구 출신 감독을 깜짝 선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3일(한국시간) 새 사령탑으로 미국 테네시대의 토니 바이텔로(47)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인물이 메이저리그 감독에 오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02년 미주리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바이텔로 감독은 곧바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프로 선수 경력도 없다.
바이텔로 감독은 2018년부터 테네시대를 이끌며 미국 대학야구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이후 토너먼트 단계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6년 연속 진출시켰고, 그 기간 세 차례 미국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진출과 한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미국 대학야구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특유의 열정적이고 개성 강한 지도 스타일로 유명하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짖는 소리를 내며 항의하거나, 배트 검사를 요구하는 심판에게 거칠게 반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2024년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후에는 좌익수 라인을 따라 전력 질주해 팬 무리 속으로 몸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강렬한 에너지는 리그 하위권이던 테네시대를 단기간에 전국적인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토니 바이텔로 전 테네시대 감독이 2024년 6월 열린 미국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결승 3차전에서 텍사스 AM대를 6-5로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오마하=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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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야구에서 최고의 인기 감독으로 꼽히는 바이텔로 감독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연봉 350만 달러(약 50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이저리그 감독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테네시대와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 위해 300만 달러(약 43억 원)의 위약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러한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바이텔로 감독을 택한 이유는 그의 강력한 경쟁심과 카리스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년간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등 여러 스타 선수를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 기간 161승 163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밥 멜빈 감독을 경질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바이텔로 감독의 합류는 라커룸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테네시대에서 8시즌 동안 사이영상 후보 개럿 크로셰(보스턴)와 강속구 구원 투수 벤 조이스(LA 에인절스)를 포함해 10명의 1라운드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조직 내에도 그의 지도를 받은 4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바이텔로 감독의 제자 중에는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토론토)도 있다. 슈어저는 미주리대 시절 보조 코치였던 바이텔로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바이텔로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것이다. 그가 프로 경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것을 알고 있지만, 선수들과 공감하는 그의 능력과 경기에 대한 열정은 클럽하우스 전체에 울려 퍼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바이텔로 감독을 지지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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