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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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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부사관 부족 문제 심각…잠수함 박위함·이종무함에 하사는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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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국감]해군 함정 유형별 간부 보직률 보니

    일부 잠수함 ‘하사’ 보직률 0%

    올해 해군 하사 선발률 역대 최저 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 함정의 하사 계급 보직률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해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함정별 간부 보직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잠수함인 박위함과 이종무함 등에 보직된 하사는 0명이었다. 도산안창호함의 하사 보직률도 34%에 그쳤다. 이에 비해 상사 보직률은 박위함 216%, 이종무함 228%, 안창호함 137%로 각 잠수함의 하사 계급 공백을 상사 계급들이 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함 공격, 대잠 공격, 함대 방공 등 다용도로 활용되는 전투함인 구축함 역시 하사 보직률이 저조했다. 해군의 주력 전력인 구축함 중 일부인 대조영함은 28.6%, 율곡이이함은 39.1%, 광개토함은 53.5%의 하사 보직률을 기록하며 심각한 인력 공백을 보이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연안 방어와 고속 기동 임무를 위한 주요 유도탄고속함도 하사 보직률 5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현시학함은 35.7%, 김수현함 35.7%, 임병래함 50% 등으로 편제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의 하사들이 함정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지난 9월 26일 창설 80주년을 기념한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이 부산 인근에서 열린 가운데, 함정들이 해상 사열하고 있다.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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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하사의 공백을 현재 중사, 상사 계급들이 대신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숙련된 적정 부사관 숫자 유지에 해군은 많은 애를 먹을 것”이라며 “하사들이 장시간 항해, 제한된 생활공간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한 함정근무를 기피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획기적인 승선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갑판, 조타, 무장, 사통, 전탐 등 해군 전투력 발휘와 직결되는 1직군 부사관들의 보직률도 심각했다. 광개토함, 동해함, 대청함의 하사 보직률은 각각 69.4%, 65.0%, 65.9%에 불과해 함정당 부사관 10명 중 3명 가량이 공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해군은 신규 하사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신임 하사 선발률은 2020년 89.7%, 2021년 88.9%, 2022년 86.5%, 2023년 62.4%, 2024년 54.7%로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9월 기준 선발률은 43.3%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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