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핵군축 문제 등 논의할 듯
소프트웨어 수출 금지 방안 고려 중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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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두 정상 모두 이달 30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인데, 여기서 희토류부터 핵 군축까지 다양한 범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함께 많은 문제와 의문, 막대한 자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뭔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맞닥뜨린 다양한 범위의 문제에 대한 합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의제는 미국이 관세, 중국이 희토류 통제로 맞붙고 있는 무역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희토류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며 "희토류는 하나의 '교란'일 뿐이지만, 관세는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두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두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미국 농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시 주석과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 핵 무기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할 수 있다"며 핵 군축도 의제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이달 1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JD 밴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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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중국에 추가 관세를 100%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등 지렛대로 쓸 다른 '협상 카드'도 준비 중이다.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거나 미국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작된 품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시행될 경우 노트북부터 제트 엔진까지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미국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졌다"며 "더 구체적인 정책 제안들도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일단 'APEC 사전 작업'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베선트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 대표와 함께 24일부터 쿠알라룸프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위스 제네바(5월)와 영국 런던(6월), 스웨덴 스톡홀름(7월), 스페인 마드리드(9월)에 이어 벌써 5번째 고위급 미중 무역 회담이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당국과의 충실한 회담이 두 정상의 좋은 만남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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