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시작, 남북관계 개선에 좋은 조건"
"한미훈련에 남북 다른 판단... 대화로 해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미국 CNN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주 오랫동안 잘 참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실시된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 임기 후 처음으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했고, 마지막 발사가 될 것 같지도 않다'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북한은 인터뷰 당일 오전 '화성-11마'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5월 8일 이후 167일 만이자,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간격이 비교적 길었던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면할 가능성에 대해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남북 간에 직접 대화를 더 빨리 하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여온 '업보'라는 게 있어서 남북 간에 곧바로 유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쉽지 않다"며 "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도 남북 간의 관계 개선에 매우 좋은 조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APEC 계기에 혹여라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미 연합훈련, 남북간 다른 판단 대화 통해 얼마든 해결 가능"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우리 측의 판단, 북한 측의 판단이 서로 다르다"며 "똑같은 사물을 놓고 서로 오해하거나 다르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도 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남북 대화 의제로 삼을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정보가 통제되고 대화가 단절되고 적대적 관계들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이긴 하지만 오해들이 있으면 해소할 수 있다"며 "우리는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누군가를 파괴하고 살상하기 위해서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들에 대한 이해가 지금은 서로 부족하고 오해가 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촉구하고 또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