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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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국정감사에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응과 정치적 성향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감은 정쟁이 부각됐고 현안 점검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상계엄 당일 긴급상황 유지와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했지만, 청사로 출근하지 않은 광역지자체장은 대구시장과 대전시장밖에 없었다”며 “계엄 이후 대전시장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등 이런 행동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은 “불법 계엄에 동의하지 않는 것인지, 불법 계엄을 내란으로 생각하는지, 이 시장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켰다고 보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계엄 당일 집에서 부시장 등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았고, 체계를 유지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상황을 지켜보자고 이야기했고 시장이 직접 나와서 회의를 여는 등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탄핵 반대집회는 지역 목사님들의 요청이 있어 들린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불법 계엄 여부는)법률적 판단, 재판 결과를 보고 헌법적인 결정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과 박수민 의원 등은 “(이 시장은) 계엄에 대해 즉시 잘못된 일이라고 반대했고 격변 속에서 절차적 통제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된다”며 이 시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천 의혹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태균 씨가 자기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인데 정진석과 김태호, 권성동이 김건희에게 이장우 공천을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질의하자, 이 시장은 ”여사를 만난 적도, 명태균 씨와 교류한 적도 없다. 스친척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 현안 중에선 ‘대전 0시축제 평가’ 신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0시축제는 지역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빚을 지고 연예인 잔치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0시 축제 평가를 놓고 210만 명 방문, 4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봤다고 자화자찬했는데, 이게 정확하느냐”고 질의했다. 이 시장은 “축제 평가는 백석대에 의뢰해 통계를 받았고, 정부 지침에 나와있는 무인계수기 방법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고 답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대전시가 전기공사업 등록권자로서 불법 하도급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 시장은 “필요하다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진행된 대전경찰청 국감에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수사진행 상황, 한화이글스 암표 단속, 노후 지구대·파출소 개선, 112상황실 인력현황 등이 도마에 올랐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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