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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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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브해에 항모까지···‘마약 차단’ 내세운 미 압박에 중남미 국가들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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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 작전 지원 위한 사전 조처일 가능성도

    경향신문

    미 해군 구축함 USS 샘슨이 지난 8월30일 파나마의 아마도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 입항해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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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카리브해에 항공모함까지 배치한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전쟁부) 수석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성명을 올려 “전쟁부 장관은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과 항모 항공단을 미 남부사령부 관할 해역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국토 방위를 위해 초국적 범죄 조직들을 해체하고 마약 테러리즘에 대응하는 목적으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사령부 관할 지역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파나마 운하, 대서양 일부 등이다.

    최근 미군은 카리브해와 중남미 연안 동태평양 등지에 군함과 전투기를 배치해 미국으로 운반되는 해상 마약 밀수 경로에서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왔다. 이번 항모 배치로 카리브해에 전개되는 미군 전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해상뿐 아니라 육로를 통한 마약 밀수까지 차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항모 배치가 향후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사전 조처일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군 병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영역 인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좌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더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마약 운반을 막는다는 빌미로 이들 국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긴장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밀수하던 선박을 또 격침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엑스에 “밤사이 지정 테러 조직인 트렌 데 아라과가 운영하는 선박에 치명적인 물리적 공격을 수행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 공격은 공해상에서 수행됐고, 첫번째 야간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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