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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방과 무기

    중국 견제·조선업 재건…트럼프의 ‘황금 함대’, 그 꿈은 장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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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미 버지니아주 노픽 해군기지에서 열린 미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백악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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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함대인 ‘황금 함대’(Golden Fleet)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백악관과 미 해군 고위 관계자들이 기존 함정 구성을 대체할 새 함대를 만드는 초기 논의에 들어갔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해군은 이 프로젝트에 '황금 함대'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군 관계자들과 새 함정 설계 등에 관해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전했다.



    황금함대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한 대형 전투함과 소형 호위함 등으로 구성되며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차세대 중장갑 전함 건조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대형 전투함은 1만5천~5만 톤급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등 기존 구축함이나 순양함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더 많이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는 더 많은 함정을 설계하고 있으며 해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함정이 건조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군력 증대에 나선 것은 중국 견제를 위해서다. 중국은 신형 군함을 빠르게 건조하고 기존 함정도 현대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은 중국에 맞서기 위해 초대형 전투함이 꼭 필요한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지만 미군의 장거리 미사일 역량 확보가 태평양에서의 우위 유지에 핵심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항공모함의 제트기 발사 시스템과 해군 구축함 외형을 언급하는가 하면 미해군의 차세대 이지스시스템 탑재 호위함인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설계 변경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존 펠란 미 해군성(장관)은 지난 2월 상원에서 “그(트럼프)는 한밤중에도 문자를 보내 ‘녹슨 함정이 너무 많다’고 불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새 대형 전투함을 설계하고 건조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군 예비역 장교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임기 내에는 새 대형 전투함의 실물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소형 호위함은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고, 특히 해군이 외국 조선소와 협력하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 전력을 강화할 필요는 있지만 미국 조선 산업 재건이 단순히 이름을 새로 붙이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 장교는 “조선소 현대화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정비 적체를 해소해야 한다. 대대적인 함대 재구상에는 찬성하지만 초대형 군함이 정답인지는 확신이 없다”며 “대통령의 미적 감각은 전술적 함정에 필요한 사항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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