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건 반미·반중 집회에 기동대 등 배치
질서유지·단체간 충돌 방치에 총력 대응
경찰이 20일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 마련된 APEC 2025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 경호 이동 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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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다수의 반미·반중 관련 집회 및 시위가 예고되면서 기동대를 포함해 6,000여 명의 경찰력이 투입된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경북경찰청과 부산경찰청은 행사 3일 전인 28일부터 갑호비상을 발령해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단계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갑호비상은 치안 사태가 악화되는 비상 상황 시 발령하는 경찰 비상 업무 체계로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근무 단계다. 경찰 비상업무 규칙에 따라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연가 중지 및 가용 경력 100%까지 동원 가능 △지휘관과 참모 정착 근무 원칙 등이 적용된다.
경찰은 APEC 관련 집회·시위 관리를 위해 87개 기동대 6,000여 명의 경찰을 경주와 부산에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 등 다른 관할 경찰청에서도 대거 지원 경찰력이 투입됐다.
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자유대학 정부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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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경찰력 배치를 강화한 것은 APEC 기간 16건이 넘는 도심 집회·시외에 수천 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APEC에 방문하자 반미·반중 단체 모두가 집회를 신고했다. 여기에 신고하지 않는 1인 시회까지 합치면 매일 3~4건 이상 집회가 열리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단체 간 충돌이나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도심에서 반중 시위를 벌였던 보수단체 자유대학은 27일부터 30일까지 황리단길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연다. 신고 인원은 2,000여 명이다. 29일에는 신라대종 앞에서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가 23일 APEC 정상회의 주 행사장인 경북 경주시 신평동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 앞에서 해고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경주=김정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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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단체의 집회도 예고됐다. 금속노조 산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고용승계와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APEC 투쟁단'이라는 별도 시위대를 구성해 APEC 기간 행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진보정당과 균형사회를여는모임 등 시민단체 24곳도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집회, 행진 등을 개최한다.
한편, 서울청에서는 APEC 기간 동안 4,800여 명의 경력을 동원한다. APEC과 핼러윈 데이를 모두 대응하기 위한 동원이다. 특히 APEC에 투입된 도심 경비 공백을 막기위 해 산하 31개 경찰서별로 형사·수사·범죄예방·여성청소년과 등의 인력을 모아 임시편성부대를 꾸렸다.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에만 전년과 비슷한 규모인 경찰 1,488명과 기동순찰대 1,109명 등을 동원할 방침이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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