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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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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카리브해에 항모 파견…"마두로 떠나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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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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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마얄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항공모함을 급파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며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숀 파넬 국방부(전쟁부) 수석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지중해에 배치된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군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인근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공화국과 합동 군사 훈련도 개최할 예정이다.

    WSJ은 이번 항모 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지상 목표물 공습을 감행하겠단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작전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불법 마약 운반선을 공격하는 데 국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밀수업자 공격을 지상으로 확대할 뜻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다음은 지상 작전"이라면서 "의회로부터 선전포고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로 마약을 들여오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죽일 것이다. 그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항모를 투입하는 건 미국이 내릴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성명"이라면서 "포드 항모 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베네수엘라 내 마약 카르텔 시설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포드함 전투력은 마두로 정권의 군을 격파하기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항모 배치로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관측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마두로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해왔다.

    대서양위원회의 제프 램지 베네수엘라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군부가 마두로를 직접 축출할 거란 희망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권에 균열 조짐이 없자 백악관이 이제 직접 나서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라이언 버그 미주 지역 담당 국장은 "미국이 가장 소중한 자산 중 하나인 항모 전단을 이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마두로에게 전하고 싶은 미국의 메시지는 이번이 그가 자발적으로 카라카스를 떠날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미국의 항모 배치에 대해 "미국이 끝없는 전쟁을 새로 만들어내려 한다"면서 "그들이 만드는 전쟁을 우리는 막아낼 것"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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