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 열려
"참사 유가족 말과 행동으로 욕보이는 일 사라져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5.10.25 jhop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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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둔 25일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을 추모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약속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서 "진상 규명은 미흡했고, 징계는 부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백쉰아홉 개의 별이 된 희생자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며 "먼 타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과 친구를 잃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준 외국인 유가족 분을 비롯한 모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공적 안전망의 붕괴가 불러온 참담한 재난이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야말로 국가의 첫번째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이후 재난 대응 기준이 정비되고 예방 체계가 강화되고, 정부와 시민이 힘을 모아 안전한 현장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무엇보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유가족들의 절규 앞에 우리는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목소리를 내준 유가족들의 간절한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반드시 기억하고 변화시켜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유가족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추모시설을 조성해서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가치를 일깨우는 우리 사회의 교훈의 장을 만들겠다"며 "그 과정에서 유가족과 시민,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했다.
나아가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공동체 정신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며 "추모와 기억을 안전한 나라를 위한 실천의 연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희생자 한분 한분의 이름을 부르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결의에 이어 정부, 시민, 지역사회 모두가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그는 "이제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참사 유가족을 아프게 하고 욕보이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희생자 유가족들을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여야 국회의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손을 잡으며 위로를 전했다.
송해진 유가족 운영위원장은 "책임 회피와 미온적 대응이 아닌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생존 피해자와 목격자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특조위 조사 신청을 해달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진상 조사가 완료되는 그 날까지, 책임자들이 정당하게 처벌받을 그 날까지,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 사회가 될 때까지 그 모든 발걸음에 시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이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책임자들이 반드시 정당하게 심판받도록 159명의 희생자들이 온전히 추모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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