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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HD현대, 미 업체와 함께 군수지원함 건조·조선소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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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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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치디(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위산업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함께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업체는 미국 내 조선소 인수와 설립에도 함께 투자하기로 해, 국내 조선업체의 미국 진출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직접 인수한 한화오션에 이어, 미국 조선사와 합작 투자 형식으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에이치디현대와 헌팅턴잉걸스는 2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두 업체는 합의각서를 통해 미국 해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의 설계와 건조에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해군은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 설계 입찰 공고를 낸 상태로, 에이치디현대는 한국과 뉴질랜드 해군 군수지원함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기동성과 효율성을 높인 군수지원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이 개발하는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등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으로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은 미군 군수지원함 사업을 수주하면 헌팅턴잉걸스의 미국 조선소에 인력, 장비, 국내에서 부품들을 조립해 제작한 모듈 등을 공급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디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의 미국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사업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디현대는 9월에는 미군의 4만1천t급 화물보급함 정기 정비 사업에 착수했다.



    두 업체는 또 미국 내 조선 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에이치디현대는 헌팅턴잉걸스의 뉴포트뉴스 조선소와 잉걸스 조선소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 등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군 해군 및 동맹국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에이치디현대는 밝혔다.



    에이치디현대가 미국 내 조선 사업에 공동 투자 형태로 진출한다면 한-미 조선 협력을 추구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해 한화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미국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도 벌이고 있다. 주원호 에이치디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합의각서는 미 해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대한 공동 참여,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 협력 사례”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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