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대한항공 팀장, GAIF 2025서 항공 방산AI 강연
대한항공, AI 기반 임무자율화로 무인기 자율성 높여
유인기 1대와 복수 무인기 편대로 작전능력 확장
민항 AI 기반 MRO 노하우, 군용기 MRO 적용 추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세계 항공업계는 정비, 운항관리, 비행 안전, 방위산업 등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잉은 설비나 부품의 고장 시점을 AI로 예측해 실제 고장 이전에 선제 조치를 취하는 ‘예지 정비(Predictive Maintenance)’ 기술을 적용하며 정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연료 사용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도입해 운항 비용 절감과 친환경 운항을 실현하고 있다.
델타항공 역시 AI를 활용한 난기류 예측 시스템을 적용해 비행 안정성과 승객 안전 수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항공 방산 핵심 키워드 ‘AI 파일럿’
특히 국내 방위산업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AI 관련 키워드는 AI 파일럿(Pilot)이다. 유·무인기에서 조종사를 돕거나 대신해 비행체를 조종하는 AI를 의미한다. 이 기술을 개발해 실증하려고 국내 방산 기업들이 해외 기업과의 협업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무인기 플랫폼에 AI 기반 임무자율화 기술을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무인기가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단순 원격 조종을 넘어 무인기 운용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새로운 도전은 대한항공기술연구원 소프트웨어개발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무인항공기에 탑재되는 비행제어시스템과 항공전자시스템에 관련된 개발이 센터의 임무다.
이민우 대한항공기술연구원 소프트웨어개발센터 SW팀장 |
센터에서 비행조종컴퓨터와 임무컴퓨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끌고 있는 이민우 SW팀장은 11월 19일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에서 AI 자율 무인기 시대를 열기 위한 대한항공의 방산 도전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사전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은 항공AI의 핵심 기술인 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를 자체 개발해 플랫폼을 확보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확보된 플랫폼에 AI 기반 표적탐지 및 인지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임무자율화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실증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무인기, 한국형 전투기와 편대 임무
CCA는 무인협동전투기로 방산 선진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미래전 구상의 일환이다. 항공전에서 유인 전투기 1대와 무인기 3~4대가 복합 편대를 이뤄 정찰·전자전·공격 등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데, 여기서 유인 전투기를 돕는 무인기가 CCA다. 이들은 유인기 호위나 원거리 위협 감시·정찰, 정밀 타격, 전자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유·무인복합체계의 핵심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1호기 출고식을 개최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대한항공이 참여해 개발하고 있는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내년 상반기 초도 비행을 거쳐 2027년 유인기 조종사가 공중에서 무인기를 직접 통제하는 유·무인 복합 비행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4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 2025에서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 시제기 △중형 타격 무인기(Loitering Munition) 시제기 △소형 협동 무인기(KUS-FX)의 목업(실물 크기 모형) 등 무인기 3종을 공개하며 무인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향후 한국형 전투기 KF-21 등과 함께 우리 군 작전수행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무인기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민항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향상시킨 AI 항공 MRO(유지·보수·운영)를 방산 MRO에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민간 항공 분야에서 축적된 AI 기반 정비와 운영 노하우를 국방 분야의 항공기 유지보수에도 활용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중요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국방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AI 파일럿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선도적인 방산 기술기업인 안두릴(Anduril)과 전략적 기술협약을 체결해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의 기체에 안두릴의 AI를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 팀장은 “대한항공은 AI 기반의 자율비행 및 임무수행 능력을 고도화해 미래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무인항공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팀장은
고려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위촉연구원으로 로봇의 위치추적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대한항공기술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항공기에 탑재해 비행을 제어하고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제어시스템 개발 및 검증, 탑재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수행했다. 현재는 유·무인 항공기 탑재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개발·검증에 이르는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팀을 이끌고 있으며 특히 국방 분야 AI 기술의 적용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