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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파업 중 막힌 인천공항 변기… 이학재 사장 "고의로 판단, 수사 의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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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의원 "철저히 조사해 법적 책임 물어야"

    한국일보

    27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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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회사 노동자 파업 기간이었던 지난 추석 연휴에 누군가 고의로 공항 내 화장실 변기를 막은 정황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화장실 변기가 다량의 휴지로 막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파업 기간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악취가 났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평소에도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나, (휴지로 변기를 막히게 한 사람 중)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특정된 인물도 있었다는데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인물도) 특정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이날 오후 "특정이 되지는 않았다"고 번복했다. 그는 "국감이 끝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경찰에서도 이미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환경미화와 시설 관리 등을 맡은 자회사 노동자가 추석 연휴 등에 파업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일손이 달릴 때, 또 하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파업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공사 업무 방해"라며 "철저히 조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정부와 대화 재개를 이유로 전국공항노조는 지난 4일부터 현장에 복귀했고,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3일부터 간부 파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교섭에 진척이 없자 전국공항노조는 29일부터 파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부터 지도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측은 "29일 김해공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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