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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비트코인 채굴 100만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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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게임스데일리

    총 2100만 개로 한정된 비트코인의 남은 채굴 수량이 이제 100만 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벌써 95% 정도 채굴이 끝난 셈이다.

    비트코인의 채굴완료기한은 대략 2140년 쯤이다. 5% 가량 남은 수량을 앞으로 100년 넘게 채굴해야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워낙 고가이다보니 채굴경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채굴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정부와 기업, 개인 포함해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남은 수량마저 가져가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마라홀딩스, 라이엇 플랫폼즈, 코어 사이언티픽 등 다수의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들이 채굴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블랙록, 뱅가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등에 업고 있다. 대형 자본이 경쟁하는 산업이 됐다.

    한 때 채굴 클러스터였던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규제와 에너지 부족으로 붕괴된 후, 미국이 낮은 전기요금을 앞세워 채굴산업을 점령했다. 텍사스주에서는 1KWh 당 0.03~0.05 달러의 요금으로 채굴이 가능하다. 채굴비용의 80% 가량이 전기요금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조건이다.

    재생에너지까지 적극 활용하면서 루이지애나, 일리노이주 등에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비트코인 채굴의 북미 점유율이 75%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패권도 미국이 이미 선점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트럼프는 작년, "남은 비트코인은 모두 미국에서 채굴하자"며 비트코인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트럼프의 아들 중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도 올해 초 '아메리카 비트코인'이라는 기업을 설립해 비트코인 채굴사업에 참여하면서 곧바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에 대한 집착은 거의 광적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암호화폐 투자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것이다. 부의 축적에 자신이 가진 막강한 힘이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이 비트코인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얼까?

    미국은 끊임없이 달러를 찍어댔다. 다른 국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을 겪을 때, 미국은 기축통화라는 지위를 이용해 위기 때마다 달러를 뿌렸다. 고통은 남의 일인 양 외면했다.

    영원한 권력이 없듯, 미국의 패권도 예전 같지 않다. 오죽하면 동맹 국가들에게까지 소위 '삥' 뜯기에 혈안이 돼 있겠는가. 당장 미국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는 해' 신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축통화 지위가 위협 받기 시작한 미국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침 비트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서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대대로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정해진 수량은 2,100만 개지만 비밀번호나 지갑 분실, 또는 주인을 잃은 수량이 최대 수백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은 비트코인의 가치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이 기를 쓰고 모으려고 하는 이유다.

    문제는 미국과 트럼프의 손에 암호화폐산업이 휘둘리다보니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 100% 관세 부과를 암시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으로 전 세계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패닉을 겪었다. 암호화폐의 충격은 FTX 붕괴 때보다 더 컸다. 선물거래를 중심으로 약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날아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 또는 국가에 의해 산업이 통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힘의 균형을 맞춰야 된다. 조자룡 헌 칼 쓰듯 휘둘러대는 미국의 횡포를 막는 것이 산업 전체를 위한 일이다.

    채굴경쟁에 뛰어들 수 없다면 주요 암호화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가 나설 수 없다면 기업과 개인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절대강자가 사라지면 혼란은 필연적이다.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미래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턱 없이 부족한 금 보유량 확대와 함께 암호화폐 비축도 대비책 중 하나다.

    [고상태 미디어 신사업국장 qkek619@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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