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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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딸 결혼식 논란과 국회 직원들 혹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최근 국회 과방위 직원 3명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동일 요인으로 1년 3명 이상 질병자가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라며 최 의원의 사퇴를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 위원장은 결혼식을 핑계로 피감기관의 돈을 갈취할 궁리만 할 뿐 피해 입은 직원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며 “최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과방위의 살인적 일정은 국회 안에서도 악명이 자자하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기업 등에서 수십~1백만원의 딸 결혼식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문자메시지로 공개됐고, 이에 부적절한 축의금을 돌려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 위원장을 (축의금 관련) 뇌물죄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또한 (고발 사유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를 맞아 나온 민주당의 ‘무정쟁 주간’ 제안을 두고 “경제 참사와 부동산 참사를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며 거부 뜻을 밝혔다. 그는 “어제 정청래 대표가 아펙 기간 동안 외국 손님이 오니 조용히 하자며 무정쟁 주간을 선언했다”며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집값 폭등과 대출 규제에 절규하고 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짓밟히고 중산층은 세금과 물가, 금리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근데 정 대표는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입을 다물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이야기하는 정쟁을 멈추는 길은 매우 간단하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야당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삶을 짓밟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과 더센상법의 원상복귀 △중대재해처벌법의 합리적 수준 재조정 △대법원장에 대한 강압적 침해 행위 중단 △검찰 해체 중단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독단적 행위’ 중단 등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정치권은 안정되고 국민 평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출석 요구 등 ‘정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내일 운영위에서 각종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김현지 실장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실 비선 의혹을 밝히는 것은 국회의 헌법적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김 실장은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반드시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전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또한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익을 말하고 싶다면 먼저 사법부 파괴와 입법 폭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부터 해야 한다”며 사실상 정 대표의 ‘무정쟁 주간’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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