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소방본부 서울지부, 이태원 참사 3주기 성명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2.10.30. blueso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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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소방 노조는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이제 정부가 나서서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3주기를 맞은 지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대형 참사 후유증을 해결하고,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방 노조는 우선 "10·29 이태원 참사로 숨진 159명의 희생자와 유가족, 현장 출동으로 고통 받다 먼저 가신 고(故) 박흥준 소방교를 기억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고 박흥준 소방교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나섰던 인천소방본부 소속 소방대원으로, 이후 트라우마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지난 8월 10일 실종된 뒤 열흘 만인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우리는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를 뼈아프게 목격했다"며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누군가는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형 참사에 대해 정부의 태도와 입장이 3년 동안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다행히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정부 합동 추모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점은 유가족과 국민 모두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들은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은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지 검토할 시기"라며 "진실을 외면한 채 추모를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대 근무의 특수성, 지속적 긴장감, 부족한 인원, 자신과 동료를 돌볼 시간도, 여유도 안 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현장을 온전히 대응할 수 있는 지휘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현장 지휘 체계를 탁상에서 배우고 독단으로 지휘하려는 체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출동, 다른 수당, 부족한 소방력, 부족한 예산이 소방을 망치고 있다"며 "정부는 소방이 온전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끝으로 모두의 안전과 생명이 지켜질 수 있는 진상 규명, 사회적 시스템 구축을 촉구한다"며 "소방관이 안전해야 국민이 안전하다는 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정부의 책임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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