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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방과 무기

    다카이치, 트럼프 환심사려 아베골프채 선물·노벨상 추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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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미국 해군 사무엘 파파로 제독(오른쪽)이 28일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USS) 조지 워싱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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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에 올라, 미-일 군사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 닮은꼴 환대를 했다. 노벨 평화상에 관심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평화상 후보 추천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일 정상회담 뒤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머린 원’에 다카이치 총리를 태우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주일미군 해군 기지로 이동했다. 오후 3시47분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며 “미국은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자위대의 F-35 전투기용 첫번째 미사일 물량 인도를 방금 승인했다는 사실을 보고하게 돼 기쁘다”며 “이 물량은 예정보다 빨리 이번주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0년대 중반부터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에 공대지 미사일을 배치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이 가능한 F-35B는 일본이 경항공모함으로 개조 중인 자위대 이즈모급 호위함 함재기로 쓰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5월 일본 국빈 방문 때 아베 전 총리와 함께 요코스카에서 이즈모급 자위대 호위함 ‘가가’에 탑승해 미-일 동맹이 지역 동맹에서 글로벌 동맹으로 격상됐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방위비 증액부터 지시한 다카이치 총리에게도 비슷한 방식을 통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도 “6년 전 이 요코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돌아가신 아베 전 총리가 일·미가 함께 손을 잡고 지역의 평화의 안전을 지키자는 결의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인 일-미 동맹을 더욱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일·미가 함께 돛을 펼쳐 자유롭고 개방된 바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과 이후 이어진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아베 전 총리의 이름을 자주 거론했다. 그는 이날 정상회담 머리발언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에 관해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타이와 캄보디아의 휴전 합의를 주재하는 등 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했고 지난번 중동 합의 실현도 그렇다. 이는 전례가 없는 역사적 업적”이라고 추켜세웠다. 백악관은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선물에도 아베 전 총리의 골프 퍼터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이 들어갔다. 또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첫 방일 때 같이 정상들 라운딩에 참여했던 골프 스타 마쓰야마 히데키의 사인이 담긴 골프백도 선물했다. 미국 백악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함께 ‘재팬 이즈 백’(JAPAN IS BACK)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에 미·일 정상이 나란히 사인한 영상도 공개했다. 이 구호는 아베 전 총리가 자주 사용했던 말이다. 오찬에서는 미국산 쌀과 소고기가 사용됐는데 이는 아베 전 총리 때도 했던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 일본 방문은 첫 집권 뒤인 2017년 이후 이번이 네번째다. 국빈방문은 관례상 동일 인물에 대해 10년에 한번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이번 방문은 2019년과 달리 국빈방문은 아니다. 하지만 1만8000명에 이르는 경찰 인력이 동원되는 등 일본은 극진한 환대를 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정유경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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