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동결 자산 이용한 대출 지원 기대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이 재정을 지원해야 러시아군과 전투를 2∼3년 더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발언에서 유럽 지도자들에게 "수십 년 동안 싸울 생각은 없지만 여러분이 일정 기간 우크라이나에 재정 지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려는 계획을 언급하며 "그래서 그들이 2∼3년이라는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헝가리를 제외한 EU 26개 회원국은 집행위원회에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EU는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무이자 대출금을 제공하는 일명 '배상금 대출'(Reparations Loan)도 검토 중이나 러시아 자산 대부분이 예치된 벨기에가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경우 "전쟁이 한 달 안에 끝나면 이 자금을 복구에 쓸 것이고, 그렇지 않고 시간이 더 걸린다면 무기 구입에 사용할 것이다. 우리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북유럽 국가 정상들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 활용을 자신한다.
EU 하반기 순회 의장국인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스웨덴에서 열린 북유럽 국가 연례회의에서 "배상금 대출 아이디어를 강력히 지지한다. 솔직히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피해에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며 "배상 대출 외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도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이 결정을 내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거들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법적으로 유효한 제안"이라며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우크라이나의 재정적 필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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