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작가. 한국만화가협회 제공 |
‘만화의 날’ 준비위원회(위원장 신일숙)는 ‘제25회 만화의 날’을 기념해 김세영 작가와 남정훈 작가에게 공로상을 수여한다고 29일 밝혔다.
김세영 작가는 1973년 데뷔 이후 ‘오! 한강’, ‘벽’, ‘미스터 큐(Q)’, ‘타짜’ 시리즈 등 약 200편의 스토리를 집필하며 한국 만화의 서사적 깊이를 넓힌 작가다. 스토리 작가의 존재조차 희미하던 시절, 그는 작품의 성공을 통해 ‘스토리 작가’가 독립된 창작자로 인정받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 작가는 “1973년 방황하던 시절 두 친구의 제안으로 만화의 길에 들어섰다”며 “무명 시절 ‘스토리맨’으로 불리던 동료들의 헌신 위에 이 상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공로상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데뷔작 ‘새로운 노래’처럼 꿈의 노래를 다시 부르겠다”고 말했다.
남정훈 작가. 한국만화가협회 제공 |
남정훈 작가는 1990년대 부산 문화방송(MBC) 어린이 문예만화로 데뷔해 웹툰 ‘스몰’, ‘마스코 마스코’ 등으로 활동했다. 또한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을 9년째 총감독으로 이끌며 지역 만화 생태계를 지켜왔다. 그는 지역 작가들을 모아 부산경남만화가연대를 조직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써 부산을 수도권 외 지역의 대표적 만화 거점으로 만들었다. 남 작가는 “이 상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모든 부산 만화인들의 것”이라며 “웹툰 축제를 가능하게 한 지역 작가들과 묵묵히 헌신한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신일숙 위원장은 “이번 수상은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스토리 작가와 지역 만화계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라고 밝혔다.
한편 ‘만화의 날’은 1996년 11월3일 여의도에서 열린 ‘만화 심의 철폐 범만화인 결의대회’를 기념해 2001년 국가 공식 기념일로 제정됐다. 올해 제25회 기념식은 내달 3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간 제이유(JU) 다리소극장에서 열린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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