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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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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방한일인데…北은 대화제안 대답없이 미사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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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와 대화 관심없다' 신호 가능성…'미일 핵항모 탑승' 겨냥 분석도

    연합훈련 중단 등 美의 추가 양보 원하나…트럼프, 내일 오후 출국 예정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일에 맞춰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29일 새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이뤄진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기 불과 수 시간 전에 보도한 것이다.

    북한은 이를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는 공개하지 않아 다분히 대외 메시지 성격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침묵한 채 미사일 시험을 감행하고 핵무력 강화 의지를 천명한 것은 미국과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회동 제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절 의사를 재확인하는 신호"라며 "북미 회동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시각도 의미심장하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종합하면, 북한이 28일 오후 3시께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은 7천800여초(2시간 10분)를 비행해 표적을 타격했다.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로 날아가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올라 미일 동맹을 과시하던 순간과 정확하게 겹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비행시간으로 볼 때 사거리는 약 1천500㎞ 수준"이라며 "서해상에서 발사할 경우 일본열도와 중국 모두 사정권에 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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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북한 김정은 한국·미국 관련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연설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여러 차례 김 위원장에게 만나자는 신호를 발신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북한에 대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라고 언급했고, 26일에는 김정은과 만나면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7일에는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으로'(over there) 갈 수 있다"며 아시아 순방 일정을 늘리거나 직접 북한에 발을 들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의 걸림돌을 치운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북한이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직 자신들이 내세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핵보유국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가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제재 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중·러라는 뒷배를 통해 제재에 내성을 갖춰 더는 이에 매달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논의' 제안에도 반응하지 않는 이유일 수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추가 양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하면 북한이 대화를 결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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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시진핑과 북중정상회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 2025.9.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은 미국과 대화하기보다는 중·러와의 관계를 다지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미 외교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상황에서도 러시아로 출국한 게 그 방증이다. 최 외무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로(북러) 관계의 부단한 강화 발전"을 논의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 북미 정상회동이 발표되면 시 주석이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뺏는 느낌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30일 시 주석과의 회담 뒤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북한이 당장 북미 정상 회동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더라도 준비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듯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방한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에 실제 귀국행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는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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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어제 서해서 함대지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은 28일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발사되어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천800여s(초) 간 비행하여 표적을 소멸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발사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해군 장비부사령관, 함상무기체계기사 등이 동반 참관했다.2025.10.2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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