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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25.10.29.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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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주시면 좋겠다"며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거듭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시간27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면 우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동해와 서해의 해역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며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의 잠수함들을 추적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지한 것으로 이해하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인 협의가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주면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는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거듭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핵추진 잠수함에는 통상 고농축 우라늄이 쓰이는데 한국은 2015년 개정된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라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우라늄만 생산할 수 있다. 저농축 우라늄의 군사적 사용도 금지돼있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도 할 수 없다. 해당 협정은 2035년까지 유효하다. 미국 내에선 고농축 우라늄과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얻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의 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5.10.29. photocdj@newsis.com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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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동맹의 현대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서 자체적 방위 역량을 대폭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전세계에서 군사력 평가로 5위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군사력이) 부족하지는 않다"면서도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산에 대한 지원이나 또 방위비 증액은 확실하게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말로 놀라운 것은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지 9개월이 됐는데 지금까지 전 세계 8곳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라며 "정말로 피스메이커(peace maker)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신다면 제가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이 대통령은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자체만으로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간에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도 열심히 노력해서 모든 것들이 다 잘 해결될 수 있게 하겠다"며 "그게 당연하고 옳은 결과"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상식(common sense)"이라며 "미국과의 관계가 해결되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본다. 물론 인내가 좀 필요한 때라고 보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훈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대체로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여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2025.10.29.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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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경북)=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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