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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취업과 일자리

    챗GPT 바람에 일자리 잃은 건, 결국 청년…"줄어든 일자리 대부분 AI 고노출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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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15~29세 일자리 21.1만 개 감소
    대부분 프로그래밍·출판업 등 AI 高노출 업종
    반면 50대 일자리 20.5만 개 오히려 증가해
    "저연차 단순 업무들 대체 쉬운 탓 고용 줄어"


    한국일보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확산이 청년층 고용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진달래 기자·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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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은 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차 직원이 주로 맡는 정형화된 지식업무부터 AI로 대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보고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연공편향 기술변화를 중심으로'를 보면, 최근 3년간(2022년 7월~2025년 7월) 15~29세 청년층 일자리가 21만1,000개 감소했는데 그중 98.6%(20만8,000개)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이었다. 대표적 생성형 AI인 챗GPT 출시(2022년 11월)를 기점으로 고용 흐름을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통해 분석했다. 업종을 보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출판업(-20.4%), 법률·회계·경영 등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 등에서 고용이 크게 줄었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했는데, 이 중 69.9%(4만6,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주니어는 AI로 대체하기 쉬운 정형화되고 교과서적인 지식 업무를 한다"면서 "반면 시니어는 업무 맥락 이해, 대인관계, 조직관리 등 현재 AI가 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장기화할지는 미지수다. 현장에서 AI와 협업 가능한 인재 양성, AI 협업 체계 구축 등 지속 가능한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고,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중장기적으로 노동 수요를 확대해 청년층 고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은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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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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