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트럼프, 시진핑 방미 요청... 양국 무역·에너지 협력 강화 합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무역·에너지·고위급 교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은 경제·무역,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 정상은 정례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이른 시기 방중을 희망하며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초청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은 6년 4개월 만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회담에서 “양국이 함께 이끌어온 덕분에 중·미 관계가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각자의 국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있는 것은 불가피하고, 세계 양대 경제 대국으로서 때때로 마찰을 빚는 것도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정상이 조타수로서 방향을 잘 잡고 대국을 안정적으로 운항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미 관계에 안정적인 기초를 다지고, 양국의 발전에 양호한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했다.

    시진핑은 또 “중국의 발전과 부흥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비전과 함께 갈 수 있고 모순되지 않는다”면서 “양국은 완전히 서로의 성취를 도울 수 있고, 함께 번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파트너, 친구가 되어야 하며, 이는 역사의 교훈과 현실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미·중의 관세 협상 관련해서는 “양국 경제·무역팀이 주요 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 해결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양국의 협상단은 후속 작업을 세부화하여 합의를 잘 유지하고 이행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여 중미 양국과 세계 경제에 ‘청심환’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양국 경제·무역 관계가 굴곡을 겪었지만, 양측 모두에게 교훈을 줬다”며 “경제·무역은 중·미 관계의 안정추이자 촉진기로 작용해야지 걸림돌이나 충돌의 원인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양측은 큰 틀에서 이익을 계산해야 하며, 협력이 가져올 장기적 이익을 더 중시해야 한다”면서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화가 대립보다 낫다”며 “중·미의 모든 채널과 각급 교류는 계속 유지되어야 하며, 상호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이민·통신 사기 근절, 자금세탁 방지, 인공지능(AI), 전염병 대응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전망이 밝다“고도 했다.

    시진핑은 미중 관세 전쟁을 의식한 듯 중국 경제에 대해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양호한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3분기 성장률은 5.2%에 달했고, 상품 무역의 수출입은 4% 늘었다. 이는 대내외의 어려움을 극복해 거둔 성과로 결코 쉽지 않았다”고 했다. 또 “중국 경제는 바다처럼 규모가 크고, 회복성·잠재력 모두 강하다. 우리는 각종 리스크와 도전에 대응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폐막한 중국 국정 운영 방향을 정하는 공산당 20기 40중전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향후 5년간의 국가 경제·사회 발전 계획 권고안을 심의·통과시켰다”면서 “70여 년간 우리는 하나의 청사진을 꾸준히 이어왔고, 한 세대가 끝나면 다음 세대가 이를 이어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를 도전하거나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일을 잘하고 더 발전하는 데 집중해왔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각국과 발전의 기회를 공유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경제의 질적 향상과 양적 성장을 조화롭게 추진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 공동 부유(다 같이 잘 살자)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은 의견을 교환했다. 시진핑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휴전협정에도 기여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태국·캄보디아 국경과 관련한 협정을 도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주요 사안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같은 경우에도 나름대로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과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전 세계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두 국가”라고 했다. 또 “세계에는 여전히 많은 난제가 있다. 중국과 미국이 대국의 책임감을 발휘해 양국과 세계에 이익이 되는 일들을 함께 더 많이 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진핑은 “내년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주최하고, 미국은 20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라면서 “양측이 서로 지원해 두 회의 모두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세계 경제 성장과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선에 기여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중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시 주석은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오랜 친구다. 우리는 매우 즐겁게 지내왔다”고 화답했다. 또 “미중 관계는 항상 좋았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미래가 더욱 아름답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큰 파트너이며, 양국이 손잡으면 세계에서 많은 큰일을 해낼 수 있다. 미래의 미중 협력은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