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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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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핵무기 시험 재개' 발언에… 러 "핵시험하면 우리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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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레베스트니크와 포세이든, 핵시험 아냐"

    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 있는 군병원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참전 군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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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누구든 핵 시험을 하면 러시아도 하겠다"는 경고를 내놨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듭 밝힌 입장을 떠올리고 싶다. 누군가 (핵실험) 유예를 어기면 러시아는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며 "이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성공을 공개한 데 이어 29일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시험발사에 대성공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부레베스트니크와 포세이돈 시험에 대한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히 전달됐기를 바란다"며 "이 시험들은 어떻게든 핵시험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핵시험 유예 조치가 유효하다"면서 "미국은 주권 국가로 주권적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만료되는 미국과 러시아 간 체결된 핵군축 조약 '뉴스타트(New START)'를 1년간 자체 연장하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미국이 아직 실질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뉴스타트 연장과 핵시험은 약간 다른 주제"라며 양국 간 핵 군축 관련 자세한 전문가 협상은 진행 중이 아니라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핵 무기 시험이)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취해진 것"이라며 "러시아는 국가 전략 억제력과 자산의 효과와 신뢰성을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불안정화 행동에 대응해야 해서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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