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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반도체 덕에 9월 산업생산 1% 증가…소비는 두 달째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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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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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경기 호조에 9월 산업 생산 지표가 개선됐다.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와 공사가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을 끌어 올렸다. 소매판매는 소비쿠폰 효과가 7월에 집중되면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5.5(2020년=100)로 한 달 전보다 1% 증가했다. 지난 6월(1.6%)에 이어 3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7월에도 증가했다가 8월엔 0.3%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3분기 전체로도 1.1% 증가해 8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우선 9월 서비스업 생산이 1.8% 늘었다. 증가 폭이 2023년 2월(1.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영향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로 도소매에서 생산이 5.8%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금융ㆍ보험(2.3%)에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의 큰 폭 증가에도, 자동차(-18.3%) 생산이 확 줄면서 1.2%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18.3%)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이던 2020년 5월(-23.1%) 이후로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지난 8월 21.2%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1.1% 줄었다.

    한편 반도체 생산(19.6%)은 지난 2023년 3월(26.5%) 이후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9월 반도체 생산지수는 213.8로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 감소하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8월(-2.4%)보다는 감소 폭이 크게 줄었지만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7월 한 달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소매판매가 1.5% 증가하며 2021년 3분기(2.0%) 이후 16분기 만에 최대 폭 늘었다. 앞서 지난 1분기 -0.3%, 2분기 0%를 이어오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14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투자지표도 회복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등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21.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건설기성도 11.4%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호조로 공사 실적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1월(21.8%)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반도체 시장 호조 및 증시 활성화, 양호한 소비심리 지속 등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회복 모멘텀이 확산할 수 있도록 관세 협상후속 조치,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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