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피지컬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등 차세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한다고 31일 밝혔다. LG전자는 엔비디아 인증을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보유한 냉각 솔루션과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 고효율 직류(DC) 전력 솔루션 등을 활용해 가상으로 구축한 AI 데이터센터 모습. LG전자는 칠러, 액체냉각 솔루션 등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업기회 확보를 추진한다.(사진=LG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생태계에 합류해 로보틱스 기술 역량을 고도화한다. LG전자는 엔비디아가 선보인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학습용 데이터 생성 및 시뮬레이션 등에도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두 회사는 학습 데이터 생성과 강화학습 기반 로봇 학습 모델의 연구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가 가전(집 안), 전장(모빌리티), 상업·산업 등에서 축적하고 있는 데이터는 피지컬 AI 고도화를 위한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고품질 데이터 확보와 학습 다양성 확대는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요소다.

LG전자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도 고도화한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서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대거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의 디지털트윈 기반 실시간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옴니버스와 ‘오픈USD’를 활용해 공장 단위부터 설비 단위까지 포괄하는 디지털트윈을 글로벌 생산 거점에 구축하고 있다. 운영 단계에서는 물류 흐름과 생산 라인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병목과 불량, 고장 등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AI 기반 비전 검사와 예측, 유지보수 기술을 통해 글로벌 공장 운영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양사 협업은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 LG전자는 냉각수를 순환시켜 AI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관리하는 액체냉각 방식의 핵심 장치인 CDU(냉각수분배장치) 공급을 위한 엔비디아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활용한 사업기회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 관점에서 양사 역량을 결합하는 다양한 파트너십 방안 역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유우진 LG전자 CSO부문 오픈이노베이션태스크 상무는 “AI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와의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미래 기술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엔비디아와 함께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 학계에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LG전자가 엔비디아 AI 플랫폼을 활용해 구축한 디지털트윈 기술 시연 모습. 가상의 공간에 미리 생산라인을 만들고, 향후 구축될 실제 공장의 생산과 물류 흐름을 미리 살펴 공장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사진=LG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