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박상진 특검보가 29일 서울 세종대로 특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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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과정에 위법이 있었는지를 수사할 새 수사팀을 구성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31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특검보 2명과 팀장급 검사 3명, 특별수사관 3명을 충원했다"며 "특검법 제2조 제1항 제14호 및 제15호 규정 대상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관 및 파견 경찰관으로 구성된 2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법 2조 1항 14호는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공무원 등이 직무를 유기하거나 직권을 남용하는 등 수사를 고의로 지연, 은폐, 비호하거나, 증거 인멸 혹은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15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등이 조사나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다.
1개 수사팀은 신설됐고 1개팀은 기존 경찰과 수사관 위주 수사팀의 업무를 분장하는 수준으로 재편됐다. 수사를 지휘하는 특검보는 비검찰 출신 인사가 맡는다. 다만 특검팀은 수사팀의 인적 구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김 여사 일가의 동업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충식씨가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이번 조사는 특검팀이 지난 8월 김씨의 주거지와 개인 창고 등을 압수수색 한 지 두 달 만이다.
김씨는 조사에 앞서 '김건희 일가를 위해 김선교 의원과 소통한 적 있냐', '공흥지구 관련해 부당이득을 챙긴 게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에 관여해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김 여사 일가와 2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인물로 알려졌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을 진행한 김 여사 일가의 회사 ESI&D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이사로도 재직했다.
ESI&D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 도시 개발 사업을 벌이며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을 부담하지 않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돼 연장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다음달 4일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와 친오빠 김진우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씨와 김씨는 이날까지 별다른 불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 여사의 종묘 사적 이용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신수진 전 문화체육비서관도 오는 4일 출석할 예정이다.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특검팀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참고인 신분인 이 전 위원장은 출석 의무가 없다.
특검팀은 핵심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거쳐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수 수사팀이 각 사안을 별도로 들여다보는 만큼 소환 시점에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를 염두에 두고 있고, 이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하려고 한다"며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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