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국내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인 경기 수원 '경기도서관'의 개관을 하루 앞둔 24일, 관계자들이 막바지 개관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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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2만7,795㎡(지상 5층, 지하 4층), 보유 장서 총 34만4,216권.
25일 문을 연 경기 수원시 경기도서관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나선형으로 설계된 건축 디자인도 독특한데요, '달팽이 도서관'이란 별칭으로 불리며 벌써부터 '핫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신간 '쫌 이상한 도서관 탐험'도 한 챕터를 들여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사서 교사와 사서 총 7명이 모여 쓴 어린이 대상 교양서입니다. '만화책도 책인데, 왜 어른들은 글자 책만 보라고 해요?' '좋아하는 책 vs. 권장 도서, 어떤 책 읽어요?'와 같이 아이들이 도서관과 책 읽기에 관해 자주 하는 질문과 저자들의 답변이 실려 있습니다.
인도 람푸르의 '라자공공도서관'. 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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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에 위치한 '길작은 도서관'의 입구. 곡성=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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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꼽는 '외관이 예쁜 도서관'은 인도 람푸르의 라자공공도서관과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입니다. 궁전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으로,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요. 책은 '생각이 예쁜 도서관'과 '사람이 예쁜 도서관'도 소개합니다. 각각 '서귀포기적의도서관'과 전남 곡성군의 '길작은도서관'인데요, 서귀포기적의도서관은 전에 없던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같은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의미가 크죠. 길작은도서관은 사서로 일하던 김선자 관장이 이웃 할머니 집을 사서 수리해 만든 공간입니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할머니들을 위한 '한글 교실'이 열리고 동네 아이들이 머물다가 책을 읽고 가는, 규모는 작지만 많은 사람들의 꿈이 서린 도서관이죠.
저자들은 '카페 같은 도서관' '미술관 같은 도서관'도 좋지만, 이처럼 도서관 운영에 깃든 생각이나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멋진 도서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새롭게 문을 여는 도서관이 시설이나 외양 만큼 내부도 진정으로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운영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쫌 이상한 도서관 탐험·김은정 외 6명 지음·창비 발행·280쪽·1만8,000원 |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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