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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APEC 마지막 날에도 '反APEC·트럼프' 시위... "취약계층 권리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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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민중행동 등 구 경주역서 반대 집회
    "APEC으로 삶 위협" 다이인 퍼포먼스
    전장연, 경주역서 '권리예산' 반영 주장


    한국일보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성동동 옛 경주역 광장에서 APEC·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이며 경주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경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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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일 경북 경주 시내 곳곳에서는 '반(反) APEC·트럼프 시위가 이어졌다. 자유무역과 시장 개방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권리가 계속해서 침해되고 있다는 취지다. 이날 21개국 정상이 채택한 경주선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민주노총과 정의당, 녹색당, 금속노조 등 38개 단체가 참여한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1일 오후 1시30분 경주시 성동동 구 경주역 광장에서 'APEC반대! 트럼프반대! 국제민중대행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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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성동동 옛 경주역 광장에서다이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주=허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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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경제 전쟁과 자본 중심 APEC으로 삶이 위협 받는다는 의미를 담아 '다이인(Die-in·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것)'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1%만의 번영 APEC 반대' '민주주의 파괴하는 트럼프 반대' '전쟁과 배제 부추기는 트럼프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APEC 반대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구 경주역부터 중앙시장네거리, 서라벌네거리, 경주팔우공원 등 2.9㎞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장애인철폐연대 회원 등이 시내버스를 막아서고 차선을 넘어가자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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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 및 전국장애인철폐연대 회원 등이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경주시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주=허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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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은 대미 관세 협상과 APEC 반대, 트럼프 반대 등을 외치며 APEC 행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한국은 협상을 위해 트럼트 대통령에게 왕관을 선물할 정도로 이번 APEC은 굴욕적인 시간이었다"며 "강대국들의 국제질서 파괴 행위와 불공정한 관세협정에 대해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출신 국제평화사무국 소속 코라손 파브로스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쇠퇴하는 미국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를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며 "대자본에 종속된 APEC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경주역 앞에서는 전국장애인철폐연대 회원 50여 명이 '국제 장애인 결의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예산 1,300억 원 증액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장애인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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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철폐연대 회원 등이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건천읍 경주역 광장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국제 장애인 결의대회' 집회를 열고 있다. 경주=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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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주=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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