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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방과 무기

    브라질, 갱단 소탕 작전으로 121명 사망... 34억원 무기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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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갑차 32대 동원해 갱단 근거지 습격
    교전 벌이며 일부 조직원 사살
    "매달 10톤 마약 밀거래한 범죄 온상"


    한국일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의 소탕 작전으로 사망한 갱단의 유가족들이 지난달 31일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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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에서 대대적인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이 벌어지면서 121명이 사망했다. 압수한 불법 무기도 34억 원가량에 달했다.

    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G1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주 진행된 대규모 폭력 조직원 소탕 작전을 통해 1,280만 헤알(약 34억 원)어치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AK-47 소총을 비롯한 군용 무기류도 포함돼 있으며, 일부 무기는 아르헨티나, 페루, 러시아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펠리피 쿠리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장은 "전쟁터에서 볼 법한 전형적인 무기고도 적발했다"면서 "무기 반입 경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는 악명 높은 갱단 '코만두 베르멜류(CV)' 소탕 작전을 펼쳤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교전 끝에 경찰관 4명을 포함해 12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2,500명의 경찰·보안요원, 헬기 2대, 장갑차 32대, 특수전술(파괴) 차량 12대를 동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CV가 불법 무기와 마약을 유통했다며 소탕 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이 범죄 조직은 지난 15년 동안 전국 규모로 확장했으며, 매달 10톤의 마약을 밀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검찰청 역시 "CV가 지난 2년간 하루 평균 1건의 살인 사건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당국의 '즉결 처형' 방식을 강하게 규탄하며 전날 거리 시위를 벌였지만, 대다수의 브라질 시민은 이번 작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G1은 "지난달 30, 31일 전국 만 16세 이상 62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응답자 57%가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는 주지사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클라우지우 카스트로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에 대한 지지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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