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UFC 2연승' 고석현 "팀과 준비한 전략 통해...바로 훈련 복귀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O’ 고석현(30)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UFC 2연승을 달렸다.

    고석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베가스 110 ‘가르시아 vs 오나마’ 대회 언더카드 웰터급(77.1kg) 매치에서 필립 로우(미국)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30-26 30-27 30-27)으로 눌렀다.

    이데일리

    압도적인 실력으로 UFC 2연승을 거둔 고석현. 사진=UF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심은 일반적으로 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끌면 10-9로 채점한다. 세 라운드를 이기면 30-27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한 명의 부심에게서 30-26이라는 스코어가 나왔다. 한 라운드를 10-8로 채점했다는 뜻이다. 10-8은 피니시가 되지 않았을 뿐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는 의미다. 그만큼 고석현은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신장이 177cm인 고석현은 190cm의 상대보다 키가 13cm나 작았다. 신체 조건은 확실히 열세였다. 하지만 월등한 타격 스피드와 그라운드 실력으로 우위를 점했다. 상대인 로우는 밑에 깔린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고석현의 주먹과 엘보우를 얻어맞기만 했다.

    경기 후 UFC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석현은 “훈련하면서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오늘 경기는 그중 하나가 현실이 된 것뿐”이라며 “팀 동료들과 준비한 전략이 그대로 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가 주짓수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하프 가드 상황을 집중적으로 대비했다”며 “많은 태클을 시도해 경기를 주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에도 마치 경기 시작 전처럼 얼굴이 깨끗했다. 데미지도 거의 없다. 오히려 공격을 하다 다리 쪽에 살짝 무리가 찾아왔다. 고석현은 “로킥을 많이 차다 보니 발목이 조금 부었지만 큰 이상은 없다”며 “쉬는 건 상상 속에서나 하는 일이다. 바로 훈련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계 해설을 맡은 ‘UFC 레전드’ 대니얼 코미어는 고석현의 경기를 보면서 “지금까지 본 선수 중 신인임에도 이렇게 완성도 높은 선수는 처음 본다”며 “그는 숨조차 헐떡거리지 않는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코미어의 극찬에 대해 고석현은 “레전드의 평가가 기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계속 보완하며 더 완성된 파이터가 되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컨텐더 시리즈 승리하며 UFC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UFC 진출 후 2연승을 거둔 고석현은 자만하지 않고 계속 달려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장소가 어디든 승리는 언제나 달콤하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