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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하바스MMA)이 UFC 2연승을 달성했다.
UFC 베가스 110에서 필 로(미국)를 완벽하게 제압한 그는 한국 격투기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레슬링 괴물'이라는 해외 언론의 극찬도 받았다.
고석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가스 110' 언더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상대 로를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30-26, 30-27, 30-27)으로 제압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지난해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에서 9전 전승의 이고르 카발칸티(브라질)를 1라운드에 쓰러뜨리며 UFC 계약을 따낸 그는 지난 오반 엘리엇(영국)과의 UFC 데뷔전에서 언더독으로서 반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엔 경기의 모든 국면을 통제하며 완벽한 탑독의 면모를 보이며, 이제는 명실상부 차세대 웰터급 강자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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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로는 UFC 내에서도 체격이 큰 웰터급 선수로 꼽힌다. 키 191cm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니코 프라이스를 꺾고, 베테랑 닐 매그니와 접전을 벌인 경험까지 갖춘 실력자다.
반면 고석현의 키는 177cm로, 리치(팔 길이) 차이 역시 컸다.
여러모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고석현은 빠른 스텝으로 로에게 압박을 걸었다. 타격전 대신 그는 곧장 테이크다운을 시도, 로를 그라운드로 끌어내렸다.
고석현이 첫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자 로는 오모플라타(어깨 꺾기)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고석현의 상위 포지션 압박을 통해 자신의 포지션을 지켜냈다.
이후 로가 케이지 쪽으로 몸을 비틀며 일어나려 했으나, 고석현은 무게중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무릎 공격과 엘보 파운딩으로 로의 밸런스를 흔들며 라운드를 완벽히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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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라운드에서 로는 긴 리치를 활용해 원거리 타격을 통해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고석현은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왼손 스트레이트를 로의 턱에 정확히 꽂았고, 로가 흔들렸다.
고석현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태클에 성공, 다시 한 번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장악했다. 이후 9분 넘게 포지션을 지켜내며 로를 완전히 눌러놓았다.
3라운드에 접어들자 대부분의 선수들은 체력 고갈로 움직임이 느려졌지만, 고석현은 오히려 1라운드와 같은 모습으로 가볍게 움직였다.
라운드 내내 앞다리에 카프킥을 반복하며 로를 유인한 뒤, 또다시 완벽한 타이밍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로는 탈출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고석현은 왼팔을 제압한 채 파운딩을 퍼부으며 경기 종료 버저까지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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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동안 펼쳐진 경기에서 고석현은 유효타 117-10, 테이크 다운 4회 성공, 컨트롤 타임 13분 10초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상대를 제압했다.
당연히 세 명의 심판 모두 고석현의 손을 들었고, 점수는 30-26, 30-27, 30-27로 만장일치였다.
이번 승리로 고석현의 UFC 전적은 2승 무패(총 전적 12승 2패)를 기록했다.
고석현의 스승인 김동현은 UFC에서 한국인 최다승을 기록했던 전설이다. 제자 고석현이 그 뒤를 잇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 정도 퍼포먼스라면, 다음 경기에서 랭커급 강자와 싸우는 모습도 가능하다.
웰터급 상위권에는 카마루 우스만, 션 브래디, 콜비 코빙턴, 리온 에드워즈, 길버트 번즈 등 세계적인 강자들이 포진해 있지만, 고석현은 단 두 경기 만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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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석현의 완벽한 경기력에 해외 언론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르메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 'Azat TV'는 고석현의 이번 승리를 두고 "고석현의 레슬링 마스터클래스: 코리안 타이슨 UFC 베가스를 지배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고석현의 압도적인 레슬링과 탑 포지션 장악은 로우의 그래플링 위협을 무력화했다"면서 "이번 승리는 단순한 운이나 한 순간의 폭발적 기술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세 라운드 동안 계산된 컨트롤과 전략적 위험 관리, 그리고 상대가 리듬을 찾지 못하게 막는 집중력의 승리였다"고 평했다.
또한 "이번 승리는 기록을 채우는 것을 넘어 웰터급 전체에 메시지를 보낸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라면서 그가 웰터급에 차세대 스타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미국 MMA 전문지 '케이즈사이드 프레스' 역시 "필 로의 모든 기술적 시도를 차단하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잠식한 경기 운영이었다"며 "레슬링을 통한 압박과 타격의 조화가 돋보였다"고 전했다.
사진=UFC 코리아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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