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달새 시총 15조↑…한 달간 개인 1조4000억·기관 800억 순매수
거래대금 23배 폭증·신용비율 0.45까지 상승…‘개미 주도 랠리 뚜렷
BNK증권 “목표가 36만원으로 상향…관세 15% 조정·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회복 전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25.10.30 [공동취재]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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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0월 코스피 시장에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현대차 역시 시가총액이 15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현대차가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 시대에 ‘제3의 주도주’로 존재감을 재확인 한 가운데, BNK투자증권은 목표주를 역대 최고치인 36만원으로 상향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시가총액은 지난달 초(10월 1일) 약 44조1252억원으로 전체 9위에 머물렀지만, 말일(10월 31일) 59조3797억원까지 시총을 불리며 전체 6위로 성큼 올라섰다. 한 달 새 주가 급등으로 시총 규모가 15조2545억원 증가하면서 시총 순위가 3계단 올라선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초 21만6000원에서 월말 28만8000원으로 33.3% 상승했다.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시총 9위권이던 현대차는 29일 7위, 31일 6위로 올라서며 불과 사흘 만에 세 단계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30~31일 이틀간 주가가 9.4% 급등하며 시총이 하루 새 5조원가량 늘었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개인 자금이 견인했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현대차 주식을 2579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보유비율은 월초 36.22%에서 35.78%로 0.44%포인트 하락했지만 개인 순매수를 비롯한 국내 자금이 이를 대체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현대차 주식을 1486억원 순매수하며, 기관(813억원) 이상으로 외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10월말 가파른 주가 랠리도 개미 주도 장세였다. 10월 30일 개인이 하루 동안 1조4051억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점화했고, 이튿날 기관이 381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외 불확실성과 환율 부담에도 실물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외국인 빠진 랠리’가 전개된 것이다.
업계는 현대차 주가가 펀더멘털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46조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5400억원으로 29% 감소했지만 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제네시스 중심의 고수익 차종 확대가 실적을 방어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향 관세 부담이 예상보다 컸지만, 하이브리드(HEV)·제네시스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며 “관세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9% 수준으로 기본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간 공급망 협력과 친환경 산업 논의가 이어지면서 정책 모멘텀이 자동차를 포함한 실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현대차가 실적과 정책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하며 코스피 ‘2막’의 주인공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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