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3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오스틴FC와 경기에서 코너킥을 하고 있다. 오스틴/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결 능력에 더해 도우미 역량까지 갖췄다. 개인기와 스피드의 우위는 단연 돋보인다. 손흥민(33·LAFC)의 포효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월드 스타 손흥민이 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3전2승제) 2차전 원정 오스틴FC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대승(4-1)을 이끌었다.
엘에이(LA)FC는 1차전(2-1)에 이어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했다. 서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3위 엘에이FC는 22일 밴쿠버(정규 2위)와 4강 단판전을 벌인다.
손흥민은 이날 단짝 드니 부앙가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고, ‘흥(손흥민)-부(부앙가)’ 듀오의 파괴력을 선보였다.
첫 포문은 손흥민이 열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부앙가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었고, 통렬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가 막아섰지만 현란한 속임동작으로 상대 중심을 무너뜨린 뒤 결정력을 과시했다.
둘의 합동 작업은 4분 뒤 다시 한 번 이뤄졌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빠르게 배후로 침투해 뛰쳐나온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공을 반대쪽으로 넘기면서 조연 구실을 했고, 공간을 확보한 부앙가는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근접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다.
손흥민이 3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오스틴FC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좋아하고 있다. 오스틴/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엘에이FC는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전 38분)과 부앙가의 추가골(44분) 등으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제러미 에보비스(후 43분)의 쐐기골로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87분간 뛴 손흥민은 플레이오프 첫 득점과 함께 올 시즌 10골(4도움) 고지에 올랐다. 축구 통계 사이트인 풋몹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부앙가(9.3점)에 이어 손흥민에게 8.6점의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앞서 30일 열린 오스틴FC와 1차전에서도 결승골의 시발점 구실을 하는 등 플레이오프에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엘에이FC의 드니 부앙가가 3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오스틴FC와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오스틴/이매진이미지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티브 체룬돌로 엘에이FC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 같은 선수는 거의 막기 어렵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최대한 불편하게 각도를 좁히고 공격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양발을 다 쓰기 때문에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 않으면 막기 어렵다”고 했다.
토트넘 시절부터 동료인 골키퍼 요리스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팀에 정말 큰 역할을 한다. 아직 승리욕이 넘치는 게 보이고, 덕분에 다른 선수들도 자극받는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사커는 동·서부 콘퍼런스 30개 팀의 정규리그에 이어 콘퍼런스별 플레이오프 8강·4강·결승전을 치른다. 이후 양대 콘퍼런스 우승팀이 시즌 왕좌를 놓고 대결(12월6일)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