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데이비드 판 빌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회담도중 발언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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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무기 수출 및 공동 무기 생산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수출 가능한 무기는 해군 무인기(드론)와 포병 시스템이 포함된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사무소 설립은 우리가 판매를 허용하는 무기의 공동 생산과 수출에 관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자금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운 품목에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전쟁 4년 차에 서방의 도움을 받아 급성장하고 있는 방위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올해 말까지 자체 개발한 미사일인 플라밍고와 루타의 대량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사거리가 3,000㎞에 달하는 플라밍고 미사일은 대형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데다 명중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키이우에서 발사할 경우 약 750㎞ 떨어진 모스크바는 물론이고 러시아 서부 지역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루타는 지난해 12월 처음 언급된 신형 드론 미사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다음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드론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해 사용할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거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사거리가 2,500㎞에 달해 모스크바 타격이 가능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휴전협상에 소극적인 러시아를 자극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암시 발언을 수차례 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미러 정상이 전화통화로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에 전격 합의하면서 관련 논의는 쏙 들어갔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불발’을 선언하면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논의가 재개되는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그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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