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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물가와 GDP

    ‘비에 젖은 황금연휴’ 10월 소비자물가 2.4%↑…쌀·사과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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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와 무를 카트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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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추석 ‘황금연휴’ 여파로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자주 내린 비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김장철을 맞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하는 등 생활물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2.6%)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항목별로 보면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가 3.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끌어올렸다. 해외 단체여행비(12.2%), 콘도 이용료(26.4%), 승용차 임차료(14.5%)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외식 물가는 3.0% 오르며 지난달(3.4%)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장기 추석 연휴 등으로 여행 관련 품목,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 오름폭이 확대됐다”며 “일부 햄버거와 피자 등의 세일로 인해 외식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날씨 영향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올랐다. 잦은 비로 출하 시기가 지연됐던 쌀(21.3%), 찹쌀(45.5%), 사과(21.6%)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의 기저효과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4.8%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등 주요 품목별 가격·수급 상황을 상시점검하고 필요시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 뒤 보도자료를 내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행 서비스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점차 낮아져 2%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가용물량을 활용해 배추 3만6500t과 무 1만1천t을 시중에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천일염도 5천t을 방출할 계획이다.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김장철 할인 행사에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중소형 마트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천일염·새우젓 등 김장재료에 대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연다.



    한편 정부는 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도 함께 공개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어획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6단계 유통경로를 4단계로 간소화해 유통비용을 10% 줄이고,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판매자 가입요건을 낮추고 거래품목은 현재 60개에서 134개로 2배 이상 늘린다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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