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7호선 광명사거리역 1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니 바로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11R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현장 펜스가 보였다. 4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펜스 전체를 둘러보는데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3일 오후 힐스테이트 광명11 공사현장. /방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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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현장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건설현장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2층, 25개 동, 총 4291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65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입지는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4291가구로 광명뉴타운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양이다. 규모나 입지 측면에서 광명뉴타운 대장단지로 불리기 손색이 없어 보였다. 향후 GTX-B노선(예정)이 부천종합운동장역과 연결되면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의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공사현장 주변은 저층 상가가 많고 도로가 다소 좁은 느낌이었지만 광명사거리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입지기도 했다. 실제로 단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영화관과 대형마트 등이 위치해 있었다.
3일 오후 힐스테이트 광명11 공사현장. /방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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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분양가가 3.3㎡(평)당 4500만원으로 고분양가로 책정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가 4551만1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으로 15억원대다. 지난달 분양한 ‘철산역 자이’가 평당 평균 4250만원에 분양해 당시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바 있다.
다만 10·15대책 발표 이후 광명 전체적으로 거래가 침체돼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됐는데 광명시도 이에 포함됐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들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로 줄어든다. 집값의 40%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15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현행대로 주담대를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LTV 40%를 적용받아 15억원 이하 아파트라도 6억원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같은 규제로 자금마련이 어려워지면서 힐스테이트광명11과 같은 고분양가 단지들이 고전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3일 오후 힐스테이트 광명11 공사현장. /방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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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광명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규제로 아예 거래가 끊겼다. 거래가 없어 규제지역 주민뿐 아니라 공인중개사무소들도 다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힐스테이트광명11은 광명뉴타운 마지막 분양 단지인 데다 입지도 가장 좋아서 분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규제 영향으로 철산역 자이보다 경쟁률이 약할 수도 있다”고 했다.
광명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광명뉴타운 마지막 분양이라 광명에는 한동안 신규 공급이 거의 없다. 다만 이번 분양 성적이 이후 나오는 규제지역 내 청약 단지들 성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당장 거래가 끊긴 것과 관련해 다른 규제지역 상황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입지는 뛰어나지만 규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앞서 흥행에 성공한 철산역 자이보다 단지 규모도 크고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가구도 선호 가구가 많이 남았다”며 “다만 규제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청약 성적은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3일 오후 힐스테이트 광명11 공사현장. /방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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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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