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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尹 “앉자마자 폭탄주 막 돌렸다”…조갑제 “음주습관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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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사건 재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영상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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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재판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두 달 전 국군의날 저녁 자리를 설명하며 ‘폭탄주를 돌렸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음주 습관이 불법 계엄의 한 원인”이라고 직격했다.

    조 대표는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그 자리(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한 것 같다. 폭탄주 얘기를 했지 않느냐. 대통령이 폭탄주 마셨다는 이야기를 그런 자리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전날 곽종근 전 육군3특수전사령관이 내란 관련 재판에서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지목하며 “잡아 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곽 전 사령관의 말이 맞다고 본다”며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결국 곽종근 증인이 가장 정확한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자기를 변호하기 위해서, 국군의날 행사 끝나고 군 지휘관들 모아서 그 자리에서 폭탄주 돌렸으니까 그런 이야기(비상대권 관련)를 할 계제가 못 되었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며 “(그 발언은) 본인의 음주습관을 본인 입으로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간수치가 정상인의 여섯 배라는 보도도 있다”면서 “음주습관이 이번 불법계엄의 한 원인이다. 김건희 씨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음주습관과 결합된 발작적·망상적 계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망상에다가 격정적인 반응”이라며 “그래서 ‘한동훈 등 잡아오면 내가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하는 말까지도 나올 수 있었을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사람의 배치되는 증언을 과거의 사례로 미뤄보면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거의 대부분 진실에 부합했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곽 전 사령관의 이번 폭로는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 비상대권 언급을 들었다”는 기존 증언을 윤 전 대통령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그날은 군인들 생일 아니냐. 그래서 그냥 저녁을 넘어가기가 뭐해서 초대를 많이 했는데 몇 사람이 못 온다고 해서 만찬장 말고 주거 공간의 식당으로 오라고 했다. 식당에 한 8시 넘어서 와서 앉자마자부터 그냥 소주,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를 막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 그쵸? 술 많이 먹었죠 그날?”이라며 “거기서 무슨 시국 얘기를 할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았느냐”고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고,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겠다”며 이같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한편 조 대표는 곽 전 사령관의 폭로를 두고 “군대 갔다 온 사람은 그런 표현을 안 한다.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겠다는 말을 여러 사람 앞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느냐”며 “군인들은 전쟁에서 총을 드는 게 얼마나 무섭다는 걸 안다. 군대 안 가본 정치인들이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분(윤 전 대통령)도 군대 안 간 사람”이라고 곽 전 사령관의 진술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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